ATH-sj5

생활속 기계장비 2009/12/04 21:21

 

 

 

 

그전까지 쓰던 블루투스 헤드셋 HCS-100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내 교통환경에 부합하고,

 

뛰어난 청각 적응력 덕택에; 잘 사용해 오고 있었지만,

 

멀쩡하던 이어클립이 부러지는 바람에 쓸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수리를 맡기자니, 보증기간은 끝난지 오래인데

 

4만원 가량 하는 녀석을 택배비와 수리비로 반절이상의 가격이 소요될 것을 생각하자면

 

그렇게 고쳐서 쓸만한 메리트가 있는 녀석은 아니었다.

 

 

그래서 좀 불편하지만 핸드폰과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한 무선 음악감상 생활은 접고,

 

mp3와 이어폰을 이용한 음악감상을 다시 시작했는데

 

이게 또 블루투스 헤드셋의 열악한 음질보다 훨씬 좋기도 하거니와

 

적응되니 선을 연결 해야된다는 불편함도 많이 감쇄되었다.

 

 

그런 와중에 네이버 메인 이야기에 뜬 글 하나를 클릭하면서 지름신은 강림하셨다. -ㅅ-;

 

그 글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헤드폰' 이라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그 글 속에서 이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만한 <허니와 클로버>라는 영화의 한장면이었다.

 

비록 분야는 틀리지만, 나도 그림장이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써 ㅋ

 

영감을 팍팍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끼고,

 

예술혼을 발산하고픈 욕구가 솟구치는 것이었다. -ㅅ-

 

 

일단 <허니와 클로버>를 다 감상한 후에;

 

헤드폰에 대한 정보수집에 들어갔다.

 

 

역시 무언가 장비가 필요한 취미에는 필연적으로 '입문기' 라는 것이 존재한다.

 

입문기라는 것의 기준은 저마다 틀리겠지만, 대체적으로는

 

'가격대 성능' 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가격대로 따져보면 쉽다.

 

그리고 그 정해진 가격대에서 '자신의 사용용도, 디자인, 가격대 성능비'

 

를 위주로 정보를 얻어나가니 의외로 쉽게 원하는 제품을 찾아낼 수 있었다.

 

(전자제품도 고민을 많이 해야하는 종류의 것을 구매하다보면 이 과정이 굉장히 능숙해진다 -_-; )

 

 

 

 

그렇게 구입한 것이 보아가 모델인 오디오테크니카 사의 ATH-sj5 였다.

 

환율이 오르기전에는 3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었다는 헤드폰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5만원에 육박하니..환율이란게 참 무섭긴 하다.

 

 

 

실버 색상이 품절되어 그냥 블랙을 살까하다가 기다려서 실버가 풀리자마자 구입했다.

 

좀 사이버틱한 디자인에, 오디오 테크니카의 로고가 양쪽 유닛에 새겨져 있다.

 

유닛은 보관이 용이하도록 회전과 접기가 잘되도록 되어있어서 처음 착용시 불편하다는 글도 있었는데,

 

이런 류의 헤드폰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할때 불편함을 느낀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귀에 닿는 부분은 저렇게 되어있다.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게 잘 밀착되는 느낌이어서 착용감은 좋은 편이었다.

 

안경을 썼을때 귀가 아프다는 글도 본 것 같았는데,

 

컴퓨터 작업할때는 안경을 쓰고 작업함에도 안경 다리부분이 좀 압박되는 느낌이

 

드는 것 외에는 통증 같은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개인차가 존재하니 객관적인 착용감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

 

그냥 안경쓰고 헤드폰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은 사람도 있더라, 정도? ㅋ

 

 

 

 

 

내가 헤드폰을 고를때 디자인도 많이 신경 쓴 이유가 바로 실외에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실외라고 해도 '집이 아닌 곳' 이라는 의미라, 도서관이나 미술관 등도 포함 될 수 있는 것인데,

 

문제가 좀 있다면 유닛에 뚫린 다섯개의 구멍, '에어덕트' 였다.

 

(에어덕트-진동을 하우징 내에서 바깥으로 발산해 공간감을 형성하기 위한 구멍)

 

밀폐형 헤드폰 이라고 해서 차음성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물론 썩 나쁘지도 않다.)

 

저 에어덕트로 새는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하기가 좀 힘들다는 것이다.

 

난 볼륨을 작게 하고 듣는 편인데, 그럼에도 내가 듣는 음악이 뭔지 옆사람이 알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이 헤드폰의 성향이지 단점은 아니다.

 

단지 조용한 장소에서 sj5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참고했으면 한다.

 

 

 

 

 

 

헤드폰의 길이는 이렇게 조절할 수 있다.

 

각 요철은 좀 밋밋한 높이라 길이 조절에 힘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착용시에 길이가 멋대로 늘어나거나 해서 불편했던 적은 아직까지 없었다.

 

흔히 아웃도어용 헤드폰을 고를때 신경쓰는 점 중에 하나가

 

헤드폰의 길이를 늘렸을때 옆으로 폭이 넓어져서 어색해지는 '요다현상' 인데

 

2~3칸 까지는 늘려도 요다현상이 별로 없으니 아웃도어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

 

2~3칸이면 왠만해서 착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일 듯 싶다.

 

 

 

 

이 헤드폰이 나에게 도착한 것이 1월 9일이니 거의 3개월이 지났다.

 

그 3개월 동안 소위 말하는 '에이징'이라는 것을 충분히 하고 평가를 해보자라는 취지였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 들어보면 구입할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헤드폰에 대한 글을 올리면 의례 음색에 대한 평이 주를 이뤄야 하지만, 역시 그런 쪽으로는

 

지식이 일천한지라, 장황하게 쓰지는 못하고 간단하게 느낌점을 쓰겠다.

 

 

여태까지 써본 이어폰이라고 해봐야, 좀 이름 있는 것이라고 해도 ep-370이나 mx400 정도의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저가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헤드셋 hcs-100이나,

 

어쩌다 들어본 친구의 소니헤드폰 (모델명 모르지만 내꺼보단 고가 -_-; ) 과

 

정체불명의 많은 번들 이어폰들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sj5를 처음 착용하고 음악을 들었을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같은 기분이었는데,

 

일단 소리가 굉장히 맑다는 것이다.

 

뭔가 다른 장비를 착용했을 때의 종이한겹 대고 듣는 것같은 막힌 소리가 아니라,

 

들려줄 것 다 들려주면서 투명한 느낌의 소리라고나 할까.

 

ep-370이나, mx400같은 평이 꽤 좋은 이어폰 뿐만 아니라,

 

친구의 소니 헤드폰을 착용했을때도 느껴지는 막힌 소리와는 다르게 시원하면서도 맑은 느낌이라

 

같은 음악을 들어도 기분이 더 좋아졌다.

 

친구의 소니헤드폰은 (친구가 기계장비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모델명을 몰랐고, 나도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노이즈필터링 기능까지 있는 헤드폰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원래 성향이 그런건지 몰라도

 

종이한겹이 아니라, 박스 한겹을 대고 듣는 것같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었다. -_-;;

 

 

그리고 sj5는 해상력이 좋았다.

 

이 헤드폰을 구입하고 나서 내 mp3에 들어있던 음악 중 많은 것을 교체해야 했는데,

 

그 이유는 안들리던 잡음들이 들렸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잡음이 너무 많이 나서 헤드폰의 불량인 줄 알고 불안했었는데,

 

다른 것을 끼우고 볼륨을 좀 높인후 신경써서 들어보니, 음악 중 잡음이 섞여있는 것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sj5 로는 그냥 들어도 들리던 잡음들이 다른 것들로는 크게해놓고 들어봐야 들릴 정도로,

 

sj5가 음악의 각 부분을 선명하게 들려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마 공간감과 더불어 이 해상력이 위에서 말한 맑은 소리를 형성하는데 주 이유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공간감.

 

이것 역시 다른 장비들을 번갈아 끼워가면서 같은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확실히 에어덕트 때문인지 공간감도 좋았다.

 

다른 것들과 sj5의 차이를 알기쉽게 비유하자면,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일렬 횡대로 배치해놓고 듣는 것과, 입체적으로 배치해놓고 듣는 느낌 정도가 되겠다.ㅋ

 

 

 

물론 내가 워낙 좋은 음향장비와는 거리가 좀 있었고, 고가의 헤드폰으로 들어보면

 

또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음악감상 (대중가요라던가, 가끔의 클래식, 뉴에이지 등 ) 에 있어서

 

sj5는 전혀 부족할 것이 없는 헤드폰인 것 같다.

 

아니, 다른 고가의 장비를 많이 접해본 분들의 평가를 봐도 sj5의 평가가 나쁘지 않으니

 

전문적인 취미로써 음악감상을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두루 이용해도 좋은 헤드폰이 아닌가 싶다.

 

다만 조용한 곳에서 헤드폰을 이용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잘 생각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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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pience